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난 르누아르
답사지 :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일자 : 2009년 7월 24일
동행자 : UT 동문들과 함께
날씨 : 맑음
서울 시립미술관 개관
1988년 8월 19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지 내 서울고등학교 건물을 보수하여 개관하였다가 2002년 5월 이전하여 새로이 재개관하였다. |
인상파의 대가 오귀스트 르누아르(Renoir, Pierre-Auguste)에 대하여
르누아르 특별전시회를 다녀와서
동문회 행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들러 르누아르 전을 감상했다.
덕수궁 돌담길 옆에 있던 예전의 대법원을 개보수 한곳인데 겉모습만 보아서는 외국의 유명미술관보다는 많이 작다.
하기야 컨텐쯔가 중요하지 건물이 뭐 중요하랴?
오늘 관람한 전시회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국내 첫 회고전시회인데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전'이라고 명명되어 앞으로 9월 13일까지 이곳에서 100 여일 동안 열린다..
한국일보사와 서울시립미술관, SBS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첫 르누아르 회고전으로 오르세미술관, 오랑주리미술관, 워싱턴국립미술관 등 40여 미술관에서 가져온 유화 76점등 총 118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보험 평가액만 1조원에 이르며, 1985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르누아르 전시로는 최대 규모다. 당시 순수예술 전시로 최다관객을 동원한 79만 명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같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 눈에도 대단한 감동이었는데,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런 귀한 기회는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전시장 앞에서
주중이라 그리 혼잡하지 않는 미술관속으로 들어가니 말로만 든던 르누아르 대표작들의 홍보물들이 우리들을 반긴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촬영금지이다.
해설사와 큐레이터
르누아르 작품소개
아래는 오늘 감상한 그림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찾아 재구성해 보았다.
여러자료를 이용했으며 특히 진흙 파이 (blog.chosun.com/sh1238)님과 인동초(http://blog.naver.com/hyun865)님의 자료를 부분적으로 인용하였다.
아래의 그림은 어디까지나 그림을 사진으로 변환한 것이다..
회질도 엉망일 뿐더러 그림이 가지는 (특히 유화) 특별한 색감, 터치... 아니 색깔까지도 진품과는 차이가 많다.
여기서의 소개는 그저 미술관에 가기 전의 예습용 견본에 불과하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르누아르는 세살 무렵부터 파리 루브르가에 살았다고 한다.
소년시절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견습생으로 일하며
루브르 박물관 허가증을 얻어 예술작품을 모방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감을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르누아르는 그 당시 유명한 배우였던 잔느 사마리의 초상화를 그려준 후
초상화 주문이 여러점 들어와 금전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잔느 사마리 부인의 초상 (이번 전시작품 아님)
상트페테부르크 에르미타슈 미술관 소장품인 잔느 사마리는 이번 전시회에 함께 하지 못했다.
르누아르는 평생 5000점의 그림을 남겼다는데 이번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전시회"에서는 118점만 선을 보인다고 한다.
시골 무도회 (1883)
180 x 90 ,캔버스에 유화
오르세 미술관,파리
이전 전시회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골무도회",
이 작품 1점 가격이 700억원에 달하고, 이번에 전시된 118점에 대한 총보험가격은 1조원이라고 한다.
시골 무도회에서 한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면서 화가를 향해 수줍은 듯 웃고 있는 여자가 나중에 바로 르누아르의 부인이 되는 알린느 샤리고이다. 모델이 되어준 남자는 르누아르의 친구라고 한다.
이번 전시작 중 최고가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인 '시골무도회'는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국보급으로 분류해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을 정도다. 같은 크기, 비슷한 구도의 '도시 무도회'와 쌍을 이루는 작품인데 '도시…'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오르세 측이 해외 대여를 하지 않고 있다.
도시 무도회 (이번 전시작품 아님)
시골 무도회에 여자는 면으로 된 촌스러운 드레스를 입었다면 도시 무도회의 여자는 실크 드레스를 입었다.
부지발 무도회
위의 두 무도회, 부지발에서의 무도회를 묶어 댄스 3종 세트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그네 (1876)
92 x 73 , 캔버스에 유화
오르세 미술관, 파리
'그네'는 제 2회 '인상파전'에 출품돼 인상주의 화풍을 주도한 역사적인 작품이다.
미술관 책정 가격이 4,000만 유로(약 710억원)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화창한 날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햇빛은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인물의 얼굴과 옷 위에서 눈부시게 부서지고,
밝은 색 점들과 푸른색과 자주색이 섞인 어두운 점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몽마르트의 주민이자 코르토 거리 지척에 위치한 물랑 드 라 갈레트의 단골손님이었던 잔느(Jeanne)가
그림 속의 여주인공이 되어 그네 위에 올라서 있다.
왼쪽에는 여름용 밀짚모자를 쓴 두 남자가 대화 중이고 어린 소녀는 잔느를 바라보고 있다.
뒤 배경에는 4명의 인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얼마나 고요하고 평온한 광경인가!”
피에르와 알린느
후에 르노아르의 부인이 된 재봉사 출신 알린느와의 사이에 1885년 첫 아들 피에르가 태어난다.
르누아르의 나이 45세에 얻은 아들이다.
첫 아들을 얻고 난 이후인 1890년에 50세에 스무살 연하의 알린느와 결혼한다.
르누아르는 요즘으로 치면 좀 통통한 여자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둘째 아들 장 르누아르
1894년 그의 나이 53세에 둘째 아들 장이 태어난다.
긴 다갈색 머리에 리본을 꽂은 이 볼이 통통한 아이는 여자아이가 아니라 장이다.
당시에 이런 모습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후일 장 르누아르(1894~1979)는 '게임의 법칙' '위대한 환상' 등의 작품으로 프랑스 영화의 시적 리얼리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 감독이 된다
가브리엘, 장 르누아르와 어린 여자아이
아들이 태어나자 알린느의 사촌 가브리엘이 보모로 온다.
가브리엘은 르누아르의 모델로 많이 등장하게 된다.
광대복장을 한 코코(1909)
120 x 77 , 캔버스에 유화
오랑주리 미술관,파리
막내 아들 끌로드..코코라는 예명으로 불린다. 나이 60에 낳은 아들이라고 한다.
정작 코코는 위 그림의 붉은색 풍선형의 원피스 입기를 무척 입기 싫어했다고 한다.
르누아르는 참으로 가정 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부인을 매우 사랑했고 아이들도 아꼈다고 한다.
아이들이 다칠까봐 모든 가구의 모서리를 둥글게 주문했고 벽난로 모서리가 날카롭다고 부숴 뜨리고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가족을 그리는 르누아르 (1901)
46 x 50, 캔버스에 유화
가로 미술관, 파리
줄리 마네의 초상 (1898)
55 x 46 , 캔버스에 유화
마르모땅 모네 미술관, 파리
이 그림을 보면 "행복을 그린 화가"라고 해서 늘 행복한 그림만을 그린것은 아닌 듯 하다.
줄리 마네는 르누아르와 친분이 있었던 가정의 딸로서 아버지를 잃은 얼마 후 어머니마져 세상을 떠난다.
르누아르는 졸지에 고아가 된 이 소녀를 가족처럼 돌봐 주었다고 한다.
그림은 행복해 보이지 않지만 소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미묘한 표정이 잘 나타나 있다.
앙리오 부인 (1876)
65 x 50 , 캔버스에 유화
워싱턴 국립미술관, 미국
유명한 연극 배우인 앙리오 부인, 완벽한 모델이라고 르누아르가 찬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출연한 극장에 화재가 났을때 자신의 애완견을 구하러 불 속으로 들어 갔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40년 세월이 흘러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 망할 놈의 강아지 토토 때문에!'라고 한탄하곤 했다"고 한다.
모델과 배경을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은 그 당시 인상파 화가들의 특징이었다고 한다.
피아노 치는 소녀들 (1892)
116 x 81 , 캔버스에 유화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
이번에 전시된 그림인 파아노 치는 소녀들은 여섯개의 그림이 있다고 한다.
르누아르는 색의 대비를 자주 표현했다고 한다. 두 소녀의 옷 색깔, 머리결 색깔 등이 조금씩 잘 대비된다.
르누아르는 여성예찬론자이다.[신이 여자를 창조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화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꿈에도 가질 수 없는 능력,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걸 일찌감치 눈치 챘다.
걸음마를 시작하기전 부터 여인들을 사랑했다는 르누아르의 그림은 유독 여자들이 많다.
피아노 치는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르롤 (1897)
73 x 92, 캔버스에 유화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역시 붉은색 드레스와 흰색 드레스를 입었고 두 여인사이의 대비가 잘 표현되어 있다.
가난했던 르누아르는 부르조와 풍의 그림 분위기를 즐겨 그렸다고 한다.
르누아르 초상
평범한 할아버지 같은 르누아르의 초상
장미를 든 가브리엘 (1911)
55.5 x 47 , 캔버스에 유화
오르세 미술관, 파리
이번 전시회에도 누드 사진을 포함해서 가브리엘의 그림이 많다.
보모로 와서 모델 역할이 주업이 된걸까?
부인 알리느와의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화가와 결혼해 미국으로 가게 될 때 알린느가 적극 찬성을 했다고 한다.
알제리 여인 차림의 가브리엘 (1905)
36 x 40 , 캔버스에 유화
레온느 세틀랭 컬렉션, 파리
보니에르 부인(1889)
117 x 89 , 캔버스에 유화
프티 팔레 파리 시립미술관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이 작품을 처음 볼 때 드는 생각은 "이거 르누아르 작품 맞아?"일 것이다..
창백한 피부와 깡마른 몸매, 한줌 밖에 안될 것 같은 가는 허리를 지닌 이 여성은 분명 르누아르의 다른 모델들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큰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너무 말라서 야위다시피한 창백한 모습은 당시 프랑스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던 스타일이었고,
이 여인 또한 그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여 음식도 거의 먹지 않음은 물론이고, 손을 창백하게 보이기 위해 그림 그리기 전 항상 손을 찬물에 담가두곤 했다고 한다
귀걸이 하는 젊은 여인 (1905)
55.3 x 46.4 , 캔버스위에 유화
클리블랜드 미술관, 미국 오하이오
습작, 토르소, 빛의효과 (1875-1876)
81 x 65 , 캔버스에 유화
오르세 미술관, 파리
르누아르의 대표작 중에 하나이면서 문제작이다.
일명 '햇살 속의 누드'라 불리는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 는 흐릿한 윤곽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포착한 걸작이다.
이 작품은 하나의 오브제를 불변하는 것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주변 환경이나 빛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화가의 감각과 결합시켜 표현하고자 했던 인상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걸작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인상주의 화풍이 멸시 받던 당시 화단에서는 "붉은 고기덩어리 같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이후, "현대 미술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인정받고 있는 르누아르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조셉 뒤랑-뤼엘 부인의 초상 (1911)
92 x 73 ,캔버스에 유화
뒤랑-뤼엘 ,파리
르누아르 그림을 처음 사주었고 평생의 후견인이었던 폴 뒤랑 뤼엘의 부인이다.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 (1882)
81.2 x 66 ,캔버스에 유화
콜라 아트 인스티튜트, 미국
'바느질 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은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빛나는 볼과 입술, 환상적인 색감의 꽃과 의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복원 중인 작품을 어렵게 대여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래된 그림같지 않게 그림이 아주 선명하다
풍경속 여인의 누드 (1883)
샘 (1910)
91.5 x 73.8 ,캔버스에 유화
기후 현립미술관, 일본
쿠션에 기댄 누드, 대형누드 (1907)
70 x 155 ,캔버스에 유화
오르세 미술관, 파리
이번 전시회에는 그 중 두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작품의 모델은 모두 가브리엘이다.
이 당시 르누아르는 앵그르의 영향으로 모델의 관절을 분절시키고 신체를 왜곡시켜 그리는데 심취하였다고 한다.
쿠션에 몸을 기댄 대형 누드화들에는 고전적인 구도와 파격적인 표현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림 속 아름다운 모델의 골반 또한 비정상적으로 과장되어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위에 앉아있는 욕녀 (1892년)
'바위에 앉아있는 욕녀'는 개인이 소장한 작품이라 공개 전시에 처음 선보였다.
순수함과 요염함을 동시에 지닌 여인의 모습, 터질 듯한 볼과 몸이 강한 감동을 전한다.
이 그림은 개인소장 중으로, 외부에 공개되는 일이 극히 드문 작품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회의 도슨트(docent)의 설명에 따르면, 전시회 스탭들 뿐만 아니라 오르세미술관의 큐레이터조차도
이 작품이 공개된 사실에 놀라며 꼭 한 번 보러 와야겠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라고 한다.
전시되지 않은 르노아르의 아름다운 그림 몇점 감상
이번 전시는 9월13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8,000~1만2,000원. 문의 1577-8968
르누아르의 작품은 일단 추상화같이 어렵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위의 정보를 사전에 한번 예습하고 가면 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 보시는 분들은 꼭 한번 다녀가 보시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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