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영호남권

금오산-천태산(03.6.8) : 경남 양산

by PEOPLE 2NATURE 2008. 1. 30.

 

천태산 ~ 금오산 : 엄청 헤멨던 하루


산행지 : 금오산(766m)~천태산(631m), 경남 밀양시/양산시
산행일자 : 2003년 6월 8일(일)
참가자
: 권영한, 이충호, 김홍숙, 배종수, 서영란, 유병하(6명)


산행코스: 천태공원 ~ 천태산 ~ 능선 ~ 금오산 ~ 안촌마을
산행시간 :10:00-16:00(6시간 : 이 중에 1시간 20분 정도는 알바)


산행 참고지도
(지도에 표시된 코스와 다름, 들머리와 날머리 �고는 곳곳에서 알바함)

  

 


산행기 (작성자: BH)

 

아침 08:00,

2대의 승용차(YH & CH)에 나눠 타고 삼량진으로 출발.
이 때까지는, 늘 그렇듯이 즐겁고 유쾌하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체...

삼랑진을 거쳐 천태호까지는
우리의 길잡이 CH의 능숙한 안내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내가 가지고 간 산행지도와 길 모양이 완전히 틀린다.
그래도 그럭 저럭 물어 산행 들머리인(당초 계획)인 안촌마을 버스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 한 대를 하산지점인 천태호로 가서 천태공원 입구에 주차하니
산 입구에 엄청 많은 리본이 보인다.

차로 상당히 높은 고지까지 올라왔으니 오늘 산행이 좀 쉬울 것 같은 유혹도 있고해서,
"야!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자
마. 원래 계획하고 꺼꾸로해도 똑 같을 것 아닌가?"
하고 내가 씰데없이 바람 잡는 통에 오늘 하루 산행이 완전히 망쳐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모두들 다시 천태공원에 모여 10:00경에 산행을 시작했다.
약간의 오르막이었으나 아주 부드러운 산길을 올라가는 것이 즐겁다.

그런데 한 30여분쯤 올라갔을까?
바위가 있어 올라보니 천태산 정상표지석이 웅장하게(?) 서있다.

이거 뭐 좀 그렇다 잉.
그래도 1시간 정도는 땀이라도 좀 뺄 줄알았는데.... 허허..

 

 

  천태산 정상에서



증명 사진찍고 억지로 저기가 천태호니 뭐니 그러다 발길을 금오산 쪽으로 돌린다.

올라 갔던길을 약 500여m쯤 다시 내려와 금오산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길은 높게 자란 소나무 숲 사이로, 산행인이 별로 많지 않은 듯 소로에다,
부드러운 흙길에 걷기는 아주 안성마춤이다.


너무 짧은 오르막에 비해 이런 아늑한 산행길을 위로 삼으면서 천천히 쉬어가며 걸어간다.

한참 후에 보니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거의 천태산을 출발한지 40-50분 쯤 후에 갑자기 아스팔트길이 나타난다.
아마 숭촌고개인 모양이다.
아스팔트길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 건너 배내골쪽, 그리고 한 방향이 금오산 약수암 방향으로 나 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아무 생각없이 약수암 방향으로 세멘트 포장길을 걸어갔다.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물으니 이길 밖에 없단다.
끝없이 넓은 시멘트길에, 햇빛은 쨍쨍이고 그늘은 하나도 없고.
미칠 노릇이다.


분명히 산행기록에는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 있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아마 고개마루에서 너무 쉽게 약수암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나중에 금오산 정상과 하산길에 숭촌고개에서 능선길이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시멘트길, 비 포장도로를 걷는데
가끔씩 옆으로는 가끔 승용차가 지나가니 참 죽을 맛이다. 이게 산행인지 뭔지.


"야! 간사! 산행 계획 좀 잘 세워라!!"
누군가 중얼중얼거릴거라는 생각이 귀가에 알랑알랑거린다.

어쨌든 1시간 쯤 지나니 다시 고개마루다.
넓은 임도는 고개를 넘어 밀양까지 연결된단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하산 길에 비하면...

 

우측으로 이제는 확실한 산행길이 보인다.
오르막길, 소로를 따라 30여분을 올라가니 앙상한 돌바위에 금오산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천태 공원을 출발한지 3시간 20여분이 지난 13:20분 정도다.

정상에서 천태산 쪽으로 능선을 따라 가는 길목에 유난히 리본이 많이 펄럭인다.
우리가 놓친 길이다.
또 다른 증명사진을 찍고 정상 밑 나무그늘에 앉아 점심식사 를 하고 좀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금오산 정상에서 (간사표정이 영 안좋다)

 


식사후에 이제 하산이다.
다시 고개 마루로 나와서 안촌 마을로 내려가면된다.
마침 내리막 큰 길이 보인다.

 

"이 길 맞제?"
내가 앞장서 짤랑짤랑 잘도 내려간다.

10여분을 내려갔는데도 이거 사람 다닌 흔적이 없고 방향도 틀린다.
아마 큰 길을 뚫기 전, 임도였던 모양이다. 지금은 사용하지도 않는...


"이 길 아닌 것 같다. 다시 올라 가자"란다.

다시 원래 장소에 올라오니 이래저래 30여분을 헛탕친 모양이다.
그래도 이거야 양반이제.
지도를 열심히 보던 JS, CH가 산 능선에 올라가 이길 저길을 찾아본다.
길이라면 CH 아닌가.
여기 길이 있단다.

소로지만 확실한 길이다.


지도와 방향도 맞는 것 같고, 전부 또 열심히 따라간다.
중간에 빨간 리본(마로니에 양과점이던가?)도 2개나 보였고...

웬걸. 가면 갈수록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소나무가지, 사리나무, 잡목등에 반팔 티 입은 나는 팔도 긁히고, 넓적한 얼굴도 긁히고,
이거 영 말이 아니다.

뒤 따라오던 YH, 왈


"이거 날씨만 흐리면 완전히 수도산이네, 안되겠다. 돌아가자" 란다.

이제 길은 완전히 없어져 버린 모양이다. 30여분을 갔으니 돌아나오는길도 만만찮다.
이래 저래 1시간 20여분을 헤맨 것 같다.
다시 고 놈의 고개 마루에 나오니 이제 다들 지친 듯하다.
다행히 승용차를 얻어탈 수가 있었다.

 

CH, YH가 차를 가지려 가고 나머지는 기다리다가 차를 타고 내려와 집으로 돌아왔다.

사이버 조사만하고 산행계획을 세웠다,
벌써 2번째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수도산과 이번에....

앞으로는 좀 더 철저히 준비하거나 아님 아예 아는 산에만 가던지 해야겠다.

 

창원에 도착하니 17:30분경이던가?
다들 지쳐서 그냥 집에 가잔다. 그 흔한 국수도 먹지 말고.

지루하고 힘든 산행이었으리라.
이번 산행을 계획한 간사로서 쬐끔은 미안하구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