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예봉산~적갑산 눈길산행
산행지 : 예봉산(禮峯山, 683m)-적갑산(赤甲山,561m) 경기도 남양주시
산행일자 : 2013년 2월 23일 (토요일)
참가자 : 경맥51산악회원 16명
날씨 : 맑음, 겨울날씨 치고 포근함, 곳곳에 눈이쌓여 미끄러움
산행코스 : 팔당역 - 팔당2리입구 - 예봉산정상(683m) - 철문봉(632m) - 적갑산(561m)- 새재고개 - 도곡리마을버스 종점
산행시간 : 4 ~ 5시간
수도권 다른 참고자료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권역의 근교산
산이름 | 높이 | 지역 | 산행기 | 산이름 | 높이 | 지역 | 산행기 |
검단산(하남) | 657 | 하남 창우/광주 | 관산 | 556 | 광주 퇴촌 | ||
검단산(성남) 왕기봉 | 538 500 | 성남/광주 | 석성산 | 472 | 용인 동백 | ||
광교산 | 582 | 용인 수지/수원장안 | 남한산 | 606 | 광주 중부/서울 송파 | ||
노고봉 정광산 | 574 563 | 광주/용인 모현 | 말아가리산 (마구산) | 595 | 광주/용인 포곡 | ||
무갑산 | 578 | 광주 퇴촌 | 백운산 바라산 | 567 428 | 용인/의왕/시흥/수원 | ||
시궁산 삼봉산 | 515 413 | 용인 이동 | 앵자봉 | 667 | 광주 퇴촌/여주 금사 | ||
원적산 | 564 | 광주 실촌/이천 백사 | 용마산 | 596 | 광주 남종/하남 신곡 | ||
청계산(성남) | 618 | 성남/과천/의왕 | 태화산 | 644 | 광주 도척 | ||
청계산(양평) | 658 | 양평 서종 | 0803 | 소리산 | 479 | 양평 단월 | 0611 |
해협산 정암산 | 531 403 | 광주 남동,퇴촌 | 백마산 | 503 | 광주 오포/초월 | ||
문형산 | 497 | 광주 오포 | 둔지봉 | 311 | 성남 | ||
운길산 | 610 | 남양주 | 불곡산 | 313 | 성남 | 0712 | |
영장산 | 413 | 성남 | 예봉산 적갑산 | 683 561 | 남양주 | ||
축령산 서리산 | 886 832 | 남양주, 가평 | 0801 | 예빈산 | 590 | 남양주 | |
모락산 | 386 | 의왕 | 소요산 | 587 | 동두천 | ||
감악산 | 675 | 파주 | 수리산 | 489 | 군포, 안양, 안산 | 0811 |
산행 참고 지도
산행 메모 및 사진
오랜만에 꽤 긴 산행을 하여 산행기를 올리려고 시작은 했는데
지난 산행기를 찾아보니 코스나 내용이 대동소이하여 별로 추가할 얘기거리가 없다.
그저 사진 몇장에 간략한 메모만 보탠다.
이번 산행의 포인트는
한강 조망을 감상하며 예봉산을 오르고
그 이후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씨에 잔설이 적당하게 쌓여있는 능선길을
여유롭게 걷는 것이다.
산행 들머리는 중앙선 팔당역에 내려 왼쪽으로 좀 가다가 나오는 팔당2리 마을입구다.
전철이 지나가지 않던 몇년전만 해도 등산객들이 별로 많지 않아
들머리 찾는 것도 조심해야 했지만,
요즘은 주말이면 그저 형형색색 등산복으로 치장한 인파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전망대 : 팔당대교와 하남시
산행 초입의 예봉산 오름길은 간간히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꽤 운치있는 길이다.
그래서 한강 경치 구경하는 재미로
산행 시작할 때는 꽤 콧노래가 나올 만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웬걸...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숨이 헉헉 막힌다.
꾸준히 산을 타는 꾼들은 몰라도, 우리같이 가끔씩 산에오는
나이먹고 배나온 사람들에게는 그리 만만한 비탈길이 아니다.
사실 예봉산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산이 대부분 시작이 그렇기는 하다.
오늘도 그랬다.
그냥 집에서 느즈막히 일어나서 오후에 영화나 한편 보러가던지...
좀 여유있게 주말을 즐길걸 왜 사서 이고생이람....
그렇게 틸틸대며
한 3, 40분동안은 쉴 틈없이 오르막을 오른다....
그러다가 보면 나무 난간이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여기서 보는 한강 전망이 보통이 아니다.
오늘 산행에서 만나는 몇몇 멋진 전망중의 하나다.
잠깐 사진찍으며 쉬고나니 기분이 살짝 업된다...
하진득
백운대, 김승일, 김일욱
백운대, 박현배, 최성득, 이종옥
박현배 부부
무양 부부
강건너 검단산이 보인다.
부지런히 인증사진 찍고 한숨 돌리고 나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눈이 대부분 녹아서 아이젠이 필요없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니 미끄러운 얼음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는
돌비알이 가끔씩 나타나는데 해빙기에는 조심해야겠다..
당연히 아이젠을 하는게 안전하고....
올라가다 보면 전망 좋은 곳 몇 군데를 더 지난다.
습한 겨울 안개로 시야가 뿌옇다...
예봉산 정상석
한시간 쯤 걸어서 이제 다왔나 싶으면
또 힘든 계단길이 나와 몇번을 숨을 몰아 쉬고,
한겨울인데도 속옷에 땀이 좀 베일때 쯤 되어서야 예봉산 정상석을 만난다.
하여간 산은 큰 산이나 작은 산이나 마직막 정상 직전에는 급한 오르막이 있어
내 몸의 꼭지를 밟으려면 너도 좀 힘들게 노력해보라는 듯
작은 앙탈이나 능력테슽 같은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나서야 모두를 내어준다..
그런 클라이막스가 없으면 산도 아니지...
오늘 가야할 철문봉 방향
이종옥
인증샷...
전에는 이 정상석이 없었는데...
류홍열 총무님이 힘들게 지고온
막걸리, 찌짐... 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우종철부부, 류홍열, 유석형
철문봉에셔
철문봉에는 특별한 표지석이 없고
나무 이정표와 안내판이 봉우리임을 알려준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철문봉을 지나 적갑산으로 가다보면 널찍한 언덕베기에
한강이 넓게 시야에 들어오는 패러그라이딩 활공장이 나오는데
이곳 전망 또한 일품이다.
눈 내린 비탈에 잎 떨어진 잡목들...
흰 산에 키 고른 잔털이 잘 자랐다...
곰 모양의 나무 둥치
패러그라이딩 활공장에서
발빠른 몇몇은 먼저 떠났다.
예봉산에서 적갑산까지도 오르막 내리막이 꽤 심하다.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자면 손해보는 장사하는 것 같아 내려가는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지지만
막상 가보면 그리 힘들지 않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도 그렇지만
산도 가장 높은 정상을 한번 내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리 힘들게 다그치지는 않는다.
그렇게 다리에 탄력이 붙는다 싶을 정도로 걷다보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적갑산이다.
적갑산 (560m)
적갑산(赤甲山)... 붉을 적자에 갑옷 갑자
거창한 산이름이긴 하지만, 높이도 별로고 산세도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새재, 운길산 방향
적갑산에서 오늘의 하산로 방향인 새재고개까지 가는 길은
오늘 산행의 또 다른 묘미이다.
주변에 잡목이 우거져서 전망은 별로이고,
또 느릿하게 너울대는 길고 좁은 길이 좀 지겹기는 하지만,
잔설이 도톰하게 쌓여있는 아기자기한 눈길을 걷다보면
다른 계절에 느낄수 없는 겨울산행의 기분을 한껏 나게 만든다.
가끔씩 러셀이 덜 된 곳을 지날 때는
뽀도독 눈밟는 소리도 꽤 나는데
발도 편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애들같이 주책도 한번 부려보고...
오르막이 없는 널널한 눈길 능선
겨울 근교산 산행의 별미다....
혼자서 높다랗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
태풍이 불면 넘어가지 않을까 위태로와 보인다.
여즘 아이들처럼 다이어트를 너무 했는지
다리가 예쁘기는 하나 너무 가늘다...
운길산 방향
적갑산에서 운길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보통 때는 길기만 하고 별로 재미없는 길이다.
그러나 요즘같은 때는 호전한 눈길 능선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한 소리 듣고 도를 깨우쳤다는 하진득
가지가 제멋대로 뒤엉켜 자란 나무
무슨 심사가 뒤들린 일이 있는지
못볼걸 보았는지...
새재고개로 가는 표지는 몇군데 보이는데 어디가 어딘지는 좀 헷갈린다.
그러나 방향표시만 보고 따라가면 된다.
도곡리 하산길 표시로 따라가던지
운길산으로 종주하려면 운길산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친절한 이정표
안내도의 "현위치" 표시에 신경쓰지 말자
대충 표시해 놓은 것 같다.
느릿한 하산로, 널널산행으로 마무리
새재고개에서 도곡리로 가는 넓다란 눈길은 평화롭고 낭만적이다.
젊은 연인들끼리 왔다면 서로 상대방 호주머니에 손 넣고
노년의 부부라면 까칠해진 손 같이 잡고 한가로이 걸으면 좋겠다.
비닐 포대기라도 준비해외서 미끄럽응 타던지
줄 묶어 끌어주면 더 좋겠다.
오늘 날머리 도곡리 마을
도곡리 마을 표지석에 적힌 갑산은 도곡리에서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휘어져 가다 보면
나오는 548m의 낮으막한 봉우리이다. (적갑산은 오른쪽 방향)
이곳은 도곡리 마을버스 종점이기도 하다.
이버스를 타면 도심 지하철역까지 갈 수 있다.
도심(陶深)역은 city center의 의미가 아니고 주변 마을이라는데 뜻은 잘 모르겠다.
도자기하고 관련이 있을듯 하지만....
한동안 등산을 자주 안하다가 모처럼 5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고나니 다리가 뻐근하다.
그래도 기분 좋은 산행을 했다.
힘든 정도에 정비례해서 몸과 마음은 더 상쾌해지는게 등산의 묘미이다.
올라갈 때 괜히 왔구나하는 투덜거림도 내려오면 다 망각하고
다음에 또 올 기약을 한다.
힘든 기억을 쉽게 잊게 하는 것도 산을 찾는 매력이 된다.
이 겨울 다가기 전에
잔설 남아있는 예봉산~도곡리 코스
호젓한 눈길산행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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